2024년 현재, 미국 서민 가계는 극심한 물가상승과 경기 불안정 속에서 점점 더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급등한 식료품·주거·의료비에 이어, 에너지 비용과 학자금 대출 상환까지 다시 시작되면서 서민층의 경제적 부담은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현재 미국에서 서민들이 직면한 물가 상승 현실을 중심으로, 그 원인과 구조, 그리고 해결 과제까지 심층적으로 살펴봅니다.
미국 서민층 지출 구조의 변화
팬데믹 이후 미국의 서민 가계는 지출 구조에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2020년대 초반에는 연방정부의 현금 지원과 실업 수당으로 일시적인 완화 효과를 누렸지만, 2023년 이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며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특히 식료품 가격은 지난 3년간 평균 20% 이상 상승했으며, 육류·계란·유제품 등 기본 식재료 중심으로 급등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거비 상승도 서민 경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전국 평균 렌트비는 2021년 대비 30% 이상 상승했으며, 대도시 지역은 그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 중입니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LA 같은 도시에서는 월세만으로 소득의 절반 이상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서민 가계는 '선택적 소비'를 최소화하고 필수 지출 위주로 생활을 꾸려가고 있으며, 의료비나 교육비 같은 장기적 투자 지출은 줄이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사회 계층 고착화와 빈곤 대물림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우려되는 현상입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정책은 저소득층의 대출금리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자동차 할부금,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이자율 모두 상승하면서, 서민 가계는 월별 고정 지출이 늘어나 생활 여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요 생계비 상승과 서민의 반응
2024년 기준 미국의 주요 생계비 항목 중 가장 빠르게 상승한 것은 주거비, 식료품비, 의료비, 그리고 에너지 비용입니다. 특히 에너지와 관련된 지출, 예를 들어 난방비, 전기요금, 차량 연료비는 계절과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평균적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식료품 가격 상승은 서민층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비싼 음식을 먹는다’는 말이 현실이 된 것은, 값싸고 가공된 음식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지키려면 유기농이나 신선한 재료를 사야 하는데, 그 가격은 날로 치솟고 있습니다. 주거비도 문제입니다. 기존 주택 보유자들은 낮은 금리의 모기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진입자들은 높아진 금리에 의해 월세 또는 주택 구매 비용 부담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특히 Z세대 및 밀레니얼 세대 중 저소득층은 독립을 미루거나 룸메이트와 함께 거주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서민층의 반응은 점점 현실적인 선택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저축보다는 생존을 위한 지출이 우선시되며, 복지 정책에 의존하는 경향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동시에 소득 보전 수단으로 부업, 자영업, 프리랜서 형태의 ‘파편화된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서민층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민 경제 회복을 위한 과제와 정책
현재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과 같은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은 서민층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서민 경제 회복을 위해선 보다 직접적인 ‘소득 보전형 정책’이 필요합니다. 첫째, 생활필수품에 대한 보조금 확대나 세금 환급 프로그램 확대가 시급합니다. 특히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한 아동 세액공제(CTC)는 팬데믹 기간 동안 서민층 빈곤율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를 보였지만, 2023년 종료된 이후 빈곤률이 다시 상승하고 있어 재도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둘째, 주택 정책 개혁이 필요합니다. 임대료 통제와 공공주택 공급 확대, 첫 주택 구입자를 위한 저리 대출 프로그램 확대는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현재 일부 주에서는 이러한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연방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셋째, 건강보험 및 의료비 부담 완화도 절실합니다. 특히 민간 보험 중심의 미국 의료체계는 서민층에게 매우 비효율적이며, 메디케이드(Medicaid) 같은 공공보험 확대가 필요합니다. 또한 근본적으로는 임금 인상과 일자리 질 개선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최저임금 인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 확대와 노동 시장 내 공정한 분배가 뒤따라야 서민층의 생활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2024년 현재, 미국의 서민 가계는 물가상승과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인해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식료품, 주거, 의료 등 필수 생활비의 급등은 서민들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있으며, 정부 정책의 한계 또한 명확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과 구조 개혁 없이는 미국 서민 경제의 회복은 어렵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정책 전환과 사회적 연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